손목시계는 크게 두 종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태엽을 감거나, 착용자의 움직임을 통해 모터를 돌려 동력을 얻어 작동하는 기계식 시계와
배터리를 통해 작동하는 쿼츠 시계의 두 종류죠.
그 중 오늘 다룰 시계는 기계식 시계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1. 오토매틱 시계의 첫번째 위기 - 쿼츠파동
- 스위스 시계의 황제, 롤렉스마저 이 시기에 오이스터 쿼츠를 발매해 판매했다.
스위스의 오토매틱 시계는 아주 큰 위기를 맞은적이 있습니다.
일본의 SEIKO가 출시한 저렴한 쿼츠시계가 사람들의 손목을 지배하면서, 오토매틱시계를 생산하던 스위스 시계는
가격은 비싸지만, 쿼츠보다 부정확하고, 관리역시 어렵다는 단점으로 인해 시장에서 외면받기 시작했습니다.
그 당시 손목시계는 부자들의 사치재 였는데, 이제 모두가 경험해 볼 수 있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내려왔고,
많은 사람들이 시계를 저렴하게 살 수 있게 된 겁니다.
이 때 실제로 많은 스위스의 시계 브랜드가 도산했고,
몇몇 전통있는 스위스 브랜드들조차도 이 여파로 한동안 비교적 저렴한 가격의 쿼츠시계를 발매하기도 했죠.
이러한 시기에서 망해가던 스위스 몇몇 시계 회사들이 연합하고 인수되어
'스와치 그룹'이 탄생하게 됩니다.
2. 스와치그룹의 탄생
- 전세계 시계 그룹과 싸워도 지지 않는다는, 최고의 시계 생산/유통회사 스와치
ASUAG와 SSIH가 연합해 탄생한 스와치의 전신인 SMH가 첫번째로 연구해 출시한 것은, '플라스틱 시계' 였습니다.
부품수를 줄인 쿼츠 무브먼트를 밀봉한 플라스틱 케이스에 넣어 시계로 만든 후, 고장나면 버리는
'일회용 시계'를 개발한거죠. 그리고 일정기간동안은 리퍼를 보증해 주었습니다.
이 시계는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스와치는 기존 스위스 시계 브랜드의 '고급스러운'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다양한 브랜드들을 통해 그들의 시계 사업 영역을 아래쪽으로 넓혀갔고, 많은 자본을 확보했습니다.
많은 자본을 확보한 스와치는 스위스의 전통있는 시계브랜드들을 인수했고,
스위스 최대의 시계 그룹 '스와치'가 탄생하게 됩니다.
3. 스와치와 ETA
-ETA의 칼리버 2824 무브먼트를 수정해 만든, 70만원대에 8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가진 티쏘의 르로끌. 대신 진동수가 감소했다.
쿼츠 파동은, 기계식 시계를 고집하던 많은 시계회사들을 도산하게 만들었습니다.
물론, 그런 기계식 시계의 '무브먼트'를 만들던 많은 회사들 역시, 예외는 아니었죠.
많은 무브먼트 회사들이 망했고, 인수되었습니다. 하지만, 스와치는 그러한 불황속에서도 승승장구하던 회사였죠.
스와치는 도산해가는 많은 기계식 무브먼트 회사들을 자사의 무브먼트 개발 회사, ETA에 합병했고,
ETA는 스위스 시계산업에서 기계식 무브먼트 생산, 공급에 있어서 '독점적인 회사'가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많은 사람들이 쿼츠 시계를 손목에 올리자, 다시 사람들은 고급스러운 '기계식 시계'에 관심을 보이게 됩니다.
자존심을 버리고 쿼츠 시계까지 찍어가며 버티던 스위스의 많은 브랜드들에게는 희소식이었죠.
많은 스위스 시계 브랜드들은 ETA의 무브먼트를 주문해 조금의 수정을 거치거나 혹은 수정조차 하지않고 조립해
자사의 시계로 만들어 판매하게 됩니다.
4. ETA무브먼트의 공급 중단선언
- 특허가 만료된 ETA의 2824무브먼트를 카피한 셀리타의 SW200 무브먼트의 수정버전이 들어간 아쿠아레이서, 리테일가 300만원대, 파워리저브는 38시간정도
다시 '고급스러운' 악세서리가 된 기계식 시계는, 시계브랜드 뿐만 아니라, 많은 명품 브랜드들 역시 탐내는 시장이 됩니다.
실제로 많은 패션 브랜드들이 시계 시장에 뛰어들었고, ETA의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조립해 브랜드 로고만을 찍어 판매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2년, 스와치사는 ETA의 무브먼트를 '자신이 원하는 브랜드에만'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힙니다.
당장 공급이 끊기면 도산할 수 밖에 없었던 스위스의 시계회사들은, ETA가 독점적인 지위를 악용하고 있다고 극렬히 항의 했고,
스위스 공정위는 ETA에 2010년까지는, ETA 무브먼트를 공급하게 합니다.
이러한 ETA의 선언에, 많은 시계회사들은 인하우스 무브먼트[브랜드 내에서 자체 생산하는 무브먼트]개발에 총력을 다하기도 하고,
ETA의 카피 무브먼트를 만드는 셀리타 등의 회사의 무브먼트에 눈을 돌리기도 합니다.
하지만, 인하우스 무브먼트의 개발은 쉬운일이 아니며, 이를 위해 드는 비용역시 천문학적이며, 이러한 무브먼트의 경우 ETA의 무브먼트
와는 달리 생산량 역시 적기 때문에, 가격이 매우 비쌀 것이고, 이러한 무브먼트가 들어간 시계의 가격 역시 올라갈 것입니다.
그렇다면, 만약에 태그호이어나 오리스정도의 브랜드들이 갑자기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넣고, 리테일가를 오메가등의, 윗 체급 브랜드의 리테일가와 비슷한 가격에 판매를 한다면, 여러분은 태그호이어나 오리스를 선택할까요?
그렇지 않겠죠.
고고한 IWC 조차도, 아직 엔트리 라인에는 ETA나 셀리타의 범용 무브먼트를 사용합니다.
태그호이어는, 자사 무브먼트인 호이어01과 02를 개발했지만, 호이어02가 들어간 까레라의 리테일가는, 700만원대 중반입니다.
5. 정리
결국 티쏘나 헤밀턴이 가성비가 좋을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스와치 산하 브랜드'기 때문입니다.
업계 최고의 범용 기계식 무브먼트인 ETA의 무브먼트를
경쟁자들보다 저렴하게 대량으로 들여와 시계를 생산해 낼 수 있죠.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범용 무브먼트를 사용한 비싼 브랜드의 시계가 나쁜걸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시계에서 무브먼트가 중요한 것은 분명하지만, 무브먼트가 전부라고 보기는 힘듭니다.
브랜드와, 그 시계가 가진 헤리티지, 브랜드의 역사, 디자인 등이 분명히 그 시계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하기 때문이겠죠.
롤렉스의 어린자식인 튜더가 인하우스 무브먼트를 사용하고,
디자인 역시 롤렉스와 유사하고 저렴하지만, 롤렉스급 인기를 누리지 못하는 것은 이유가 있겠죠?
또한, 인하우스 무브먼트가 검증된 범용 무브먼트보다 반드시 좋을지도, 역시 생각해 봐야할 문제입니다.
6. 마치며
시계시장은 스마트워치의 등장으로, 다시 한번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쿼츠파동을 겪은 시계업계에서는 두려워 할만한 일이죠.
실제로 2019년, 애플워치의 판매량은 스위스 시계 전체 판매량을 앞섰습니다.
한 전문가는 스마트워치로 인해 태그호이어 이하의 시계브랜드들이 모두 파산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했는데요.
스마트 워치가 휴대폰이나 컴퓨터 처럼, 모든 사람에게 필요해지는 시대가 올까요?
온다면, 손목시계의 수요는 어떻게될까요? 참 재밌는 주제입니다.
에어팟의 등장으로 인해 유선이어폰 시장이 활기를 잃은것 처럼, 손목시계역시 가치를 잃게 될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세줄요약
1. 스와치 산하브랜드는 범용 무브먼트인 ETA무브먼트를 싸게 많이 가져옴
2. 다른 브랜드들은 자체 개발해서 가격을 높이거나, 카피 무브먼트로 대체할수 밖에 없음
3. 티쏘는 스와치 산하브랜드고, 태그호이어는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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