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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나눔

2022년 11월 6일 최정 바둑 승리 두뇌의 스포츠 바둑은 왜 남자기사가 여자기사보다 더 강한가?

by 누루하치 2022. 11. 6.
- JUST GO
 
 
바둑은 대표적인 두뇌 스포츠이다.
 
성별, 나이, 국적 과는 관계 없이 공평하게 승부할 수 있는 바둑은 얼핏 보면 남여가 동등하게 승부를 겨룰 수 있는 게임처럼 보인다.
 
 
하지만 실제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는 대부분의 강한 바둑기사는 남자이다.
 
 
현재 ELO 랭킹 기준으로 200위 안에 드는 여자 바둑 기사는 총 4명으로 프로바둑의 세계에서 그나마 경쟁력이 있는 100위권 안에는 77위인 최정 9단 혼자 뿐이며 여자 2위인 위즈잉 7단은 165위로 사실상 여류기사들의 무대가 아닌 이상 활약이 쉽지 않아보인다.
 
196명의 남자기사와 4명의 여자기사의 비율은 압도적인 남자기사의 우위임을 보여준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성별에 따라 바둑 실력이 차이가 나는 것일까?
 
 
 
1.  바둑을 즐기는 바둑 인구수의 차이
 
2022년 현재 한국 기원에 소속되어있는 프로 바둑 기사는 모두 400명이며, 남자 322명, 여자 78명으로 크게 차이를 보인다.
 
예전에는 프로바둑기사가 되는 길이 무척 좁아서 1년에 최대 3명 정도의 프로바둑기사가 배출되었지만 지금은 17명 정도가 프로의 세계로 입단하며 상대적으로 예전에 비해 쉬워진 편이다. 이 중 남자는 13명 여자는 4명 정도가 뽑히는데 여성의 경우, 입단 대회를 통해 3명, 여자 연구생 중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1명이 입단하게 된다.
 
실제로 취미로 바둑을 즐기는 바둑 인구수는 이보다 더 크게 차이가 난다. 바둑을 둘 줄 아는 사람은 2017년 조사 기준 921만명 정도이고 이중 4.5퍼센트 가량이 여성이다.
 
과거에 주로 바둑을 즐기던 기원은 여성이 쉽게 다가가기 힘든 분위기였으며 상대적으로 남성의 바둑 접근성이 더 좋았기에 남여의 바둑인구 차이가 심했으며, 바둑을 즐기는 장소가 온라인으로 많이 이동한 지금도 바둑에 흥미를 느끼는 사람의 비율은 남자가 훨씬 높다.
 
이는 괜찮은 실력을 가진 아마추어 바둑 기사, 그리고 프로에 문을 두드릴 수 있는 정도의 실력을 가진 바둑 기사들이 남성이 더 많을 수 밖에 없으며 최상급 프로기사들 중 남성이 여성에 비해 더 뛰어난 실력을 보일 수 있는 이유가 될 것이다.
 
 
 
2. 신체적 차이
 
남성과 여성의 신체적 차이, 특히 체력적인 부분 역시도 중요한 요소이다. 앉아서 즐기는 스포츠인 바둑에서 체력의 중요성이 얼마나 되는 것일까?
 
 
- 욕심쟁이 우후후~ 두뇌는 나의 작고 귀여운 욕심쟁이~
 
 
사람의 뇌는 가장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는 장기이다. 뇌는 전체 몸무게의 2%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사람이 소비하는 에너지의 20% 정도를 소비하고 있는 욕심이 많은 장기이다. 뉴욕 주립대의 이반 맥네이 교수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특히 창조적인 정신활동을 하고 있을 때 뇌가 소비하는 포도당이 급격하게 늘어나고 이는 신체에 많은 부담을 준다. 창조적인 정신적인 활동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을 때 열량이 부족하다면 정상적인 사고 활동이 힘들어 진다. 다시 말해서 집중력이 떨어진다.
 
바둑을 둔다는 것은 매우 활발한 정신활동으로 특히 바둑 기사와 같이 고도의 집중력을 몇 시간 동안 연속으로 발휘한다는 것은 많은 열량의 소모가 필요하다. 그래서 바둑 기사들도 대국 중에 사탕이나 초콜렛, 바나나 같은 빠르게 열량을 보급할 수 있는 간식을 즐기곤 한다
체력의 차이는 오랜 시간 활발하게 정신활동을 하는 바둑에도 큰 영향 준다. 예를 들어보자면 조훈현 9단은 엄청난 헤비 스모커였으며 전혀 운동을 하지 않는 바둑 기사였다. 제자인 이창호 9단이 엄청난 기세로 치고 올라올 때 이창호에게 계속 패하며 타이틀을 잃고 있었다. 아직 어린 나이인 이창호와 계속 상대하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 온몸이 부숴질것만 같았다고 한다.
 
 

- 16살의 창창한 제자 앞에서 눕바둑을 보여 주는 조훈현. 창호야 또 너냐...?
 
 
이창호에게 모든 타이틀을 빼았겨버린 조훈현은 하루에 4~5갑씩 피우며 그렇게 좋아하던 담배를 끊고 또 그렇게 싫어하던 등산을 하며 체력을 키웠다. 그리고 연구를 거듭하여 발빠른 행마를 보여주며 흔들기 위주였던 바둑 스타일을 힘싸움 위주의 전투 바둑으로 바꾸며 '제비'에서 '전신'으로 새롭게 거듭났고 98년 제 1회 춘란배 세계대회 전관왕을 노리던 이창호에게 결승전에서 세계대회 첫 결승전 패배의 교훈을 안겼으며 02년 만 50세의 나이로 삼성화재배에서 우승을 거두는 등, 제 3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이처럼 체력은 바둑 기사의 기력에 큰 영향을 주는 요소이며 남여의 신체적인 차이는 체력의 차이로, 또 다시 집중력의 차이로 나타난다. 고도의 정신활동을 몇 시간씩 유지해야하는 바둑기사에게 체력의 차이는 바로 실력의 차이일 수 있다. 이는 신체적으로 더 뛰어난 체력을 가진 남성이 여성에 비해 바둑 실력이 더 강할 수 밖에 없는 이유가 된다.
 
 
 
3. 공간지각능력과 계산력의 차이
 
태아 시기에 남성 호르몬 수용체인 안드로젠에 노출되는 정도에 '남성형 뇌'와 '여성형 뇌'로 뇌성이 결정된다. 남성도 여성형 뇌를 가질 수 있고, 여성도 마찬가지로 남성형 뇌를 가질 수 있다. 사이먼 베렌코프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성별과 반대되는 뇌성을 가지는 경우는 전체의 17%정도라고 한다. 그래서 남성형 뇌와 여성형 뇌라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라고 주장하는 연구자들도 있다.
 
지능은 크게 보면 언어능력과 추론능력, 기억능력으로 나눠진다. 평균적으로 남성형 뇌는 여성형 뇌에 비해 추론능력이 더 뛰어난 편이고, 여성형 뇌는 남성형 뇌보다 기억능력과 언어능력이 더 뛰어난 편이다. IQ 측정법을 만든 루이스 터너의 의견에 따르면 산술적인 추론 능력은 남성형 뇌가 더 뛰어나고 이해력은 여성형 뇌가 더 뛰어나다고 한다. 수학의 경우 남성이 여성보다 우수하다고 알려져있지만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보면 도형, 기하, 연산 부분에서는 남성이 앞서고 대수는 여성이 좀 더 앞선다. 
 
물론 태생적 차이보다 환경적 차이가 더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으며 이는 뇌를 연구하는 학자들 사이에서도 논란의 여지가 있는 부분이다.
 
 
 

- 출처는 여기, 만약 내용이 틀리다면 내가 틀린 것이 아니라 꺼라위키가 틀린 것이다!!
 
 
여기서는 남성형 뇌와 여성형 뇌가 선천적인 차이가 있다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를 진행시켜보자.
 
 
 
 
바둑에 필요한 지능의 요소를 살펴보면 공간지각능력과 기억력 그리고 계산력이다. 이 중에서 공간지각능력과 계산력은 남성형 뇌가 여성형 뇌보다 더 뛰어나며 기억력은 여성형 뇌가 남성형 뇌보다 더 뛰어나다고 알려져 있다. 
 
바둑을 가르치는 바둑 선생님들의 말에 따르면 어린 시절부터 바둑을 둔 경우 10대 초반 까지는 남여의 바둑 실력차이가 크지 않은데 2차 성징이 나타나는 무렵부터는 남자 기사와 여자 기사의 실력이 차이가 나기 시작한다고 한다. 이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영향으로 남성형 뇌와 여성형 뇌의 차이가 발현되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 위즈잉 7단의 인터뷰, 현 여자기사중 세계랭킹 2위이다.
 
 

- 루이나이웨이 9단의 인터뷰, 30년간 여자바둑 세계랭킹 1위
 
 
 
 
 
 
바둑은 크게 세 가지 단계로 이뤄진다.
 
초반 - 포석
중반 - 전투
후반 - 끝내기
 
이창호 9단은 초반이 약하고 후반이 강한 기사였으며
이세돌 9단은 초반이 약하고 중반이 강한 기사라고 할 수 있다.
여류기사 GOAT인 루이나이웨이 9단은 초반과 후반이 약하고 중반이 강한 기사였다.
 
물론 이는 최상위권의 기사들과 비교했을 때의 이야기이다.
 
최고의 바둑 기사들도 이처럼 강점과 약점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상대적인 바둑 스타일의 차이로 나타난다. 이창호 9단의 경우 최철한 9단, 강동윤 9단, 루이나이웨이 9단에게 상대전적에서 열세를 보였는데 이 세 기사의 공통적인 특징은 전투력이 아주 강한 공격적인 기사들이라는 점이다. 전성기의 이창호를 이기는 방법은 이창호가 극강으로 강한 후반까지 승부를 끌고 가지 않고 초반 포석에서의 이득을 바탕으로 중반의 전투를 통해 이창호의 방어를 무너뜨리는 극단적인 전투바둑이었다고 생각할 수 있다. 이창호의 스승인 조훈현의 경우에도 전투 바둑으로 스타일을 바꾸고 나서야 세계대회에서 이창호에게 승리를 거둘 수 있었다.
 
다향한 기풍을 가진 남자 기사들에 비해 여자 기사들은 기풍이 단순한 편이다. 대부분의 여자기사들은 전투적인 공격바둑을 기본으로 끊임없이 전투를 통해 이득을 챙기려는 기풍을 가지고 있다. 이는 시청률의 차이로 나타난다. 여성리그의 바둑이 남성들이 주로 출전하는 리그보다 시청률이 훨씬 높다. 다시 말해서 바둑 동호인들이 보기에는 전투를 위주로 하는 여성리그의 바둑이 훨씬 더 재미있다. 그래서 바둑계에서는 여성리그를 확대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여성기사들에게 어느정도 시드를 할당하려 하고 있다. 하지만 더 재미있는 바둑이 더 강한 바둑은 아니다. 
 
 
 

- 여성리그가 인기 있는 이유는 외모 때문이 아니라구요!!!!
 
 
 
공간지각능력의 차이는 대세관과 형세판단의 차이로 이어진다. 전투가 강하다는 것은 다시 말해 좁은 영역에서는 뛰어나지만 넓은 영역을 살피지 못한다는 말이 될 수 있다. 이는 큰 그림을 그리는 것에 있어서는 뛰어나지 못한다는 말이 된다. 좁은 영역에서의 전투에서 조금씩 양보하며 넓은 영역에서 더 큰 이득을 보는 바둑을 두지 못한다는 얘기이다. AI의 경우와는 반대가 되는 것으로 알파고는 양보와 손절을 무척 잘하며 지금 격렬한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곳에서 딴 곳으로 눈을 돌려 전투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 곳에 먼저 자리를 잡는 선수를 무척 즐겨 둔다. 물론 골락시의 경우처럼 공격력이 아주 뛰어난 AI도 있지만 대부분의 AI는 상대적으로 전투를 즐겨하지 않고, 복잡한 패싸움을 꺼려한다.
 
공간지각능력의 차이는 포석 단계에서도 나타난다. 여자 기사들은 남자 기사들과 비교하여 초반 포석이 약한 편이다. 전투를 중시하는 여성 기사들이 남성 기사들에게 승리를 거두는 방법은 초반에 포석 단계에서 손해를 줄이고 중반의 전투에서 제압하는 것이다. 00년에 국수전에서 유창혁, 이창호, 조훈현을 이기고 우승했던 루이나이웨이의 경우도 이긴 대국은 140 ~ 160 수 정도에서 불계승을 거두며 승리했다. 이는 중반의 전투에서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여 승리하는 시나리오이다. 그리고 사실상 그 시나리오를 제외하고는 여자 기사가 최상급의 남자 기사를 상대로 승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계산력의 차이는 끝내기의 차이로 이어진다. 이창호가 바둑계에서 GOAT로 인정받는 이유는 높은 승률과 수많은 타이틀도 물론이지만 바둑의 메타를 바꿨기 때문이다. 이창호가 압도적인 계산력으로 극강의 후반 끝내기를 보여준 덕분에 바둑 기사들의 전성기 연령은 점점 내려갔고 지금은 마치 프로게이머들 처럼 20대 초중반이 바둑 기사들이 가장 뛰어난 실력을 보이는 시기가 되었다. 이는 남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계산력이 떨어지는 여성 기사들이 후반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이유이다.
 
 
 

- GOAT
 
 
 
끝맺으며
 
이전의 한국 바둑 기사들은 중국 바둑 기사들에 비해 초반 포석이 약한 편이었다. 초반 포석은 많은 기사들이 모여 집단연구를 통해 만들어져 왔다. 중국식 포석, 미니 중국식 포석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초반 포석들을 통해 중국 기사들의 강세가 이어졌으며 이는 중국에 비해 선수층이 얇은 한국 바둑의 약점이 되었었다.
 
알파고의 등장으로 이야기는 다른 국면으로 이어진다.
 
참스승인 AI가 알려주는 새로운 바둑은 기존의 포석 개념을 완전히 부셔버렸다. 이전에 사용되던 정석들은 약점이 드러났으며, 더이상 사용하지 않는 예전 정석들이 AI가 사용함에 따라 재평가 받으며 부할했다. 초반의 50수 정도까지는 AI가 알려주는 포석을 외우고 또 외워서 그대로 따라하는 방법으로 상향 평준화가 되었으며 새로운 시도는 AI를 통해 분석되고 까발려졌다.
 
이는 초반 포석이 약점이었던 한국 바둑에게는 이득이 되었으며 마찬가지의 이유로 여성기사들이 초반 포석 단계를 크게 손해입지 않고 넘길 수 있게 되었다. 이번 최정 9단의 삼성화재배 결승 진출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번 삼성화재배에서 최정 9단이 양딩신 9단, 변상일 9단을 상대로 승리한 것이 바로 그경우이다. 이치리키 료 9단에게 거둔 승리는 사실상 패배했던 대국을 이치리키 료의 큰 실수로 인해 뒤집혔던, 스스로 자멸했던 대국이었지만, 양딩신과 변상일을 상대할 때는 초반 포석 부분에서 비슷하게 진행하고 중반의 전투에서 상대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전투로 제압해버리는 시나리오로 진행되었다. 초반 포석단계에서 약했던 여성기사들의 약점이 지워진 것이다.
 
이제 몇 시간 후면 최정의 삼성화재배 결승전 상대가 정해진다. 많은 사람들의 예상대로 신진서 9단이 결승에 진출한다면 최정에게는 가장 큰 벽이 될 것이다. 압도적인 세계랭킹 1위인 신진서는 전투와 상대를 흔드는 것에 강점을 보이는 기사이지만 초반과 후반 역시도 최강인 무결점의 기사이다. 최정이 신진서를 이기는 스토리를 생각해 본다면 변상일을 제압했던 것 처럼, 신진서 역시 큰 실수를 하고 최정이 그 실수에 완벽하게 대응하여 중반 전투에서 확실히 제압하는 것 외에는 생각할 수 없다. 아니면 신진서 보다 더 완벽한 바둑를 두던가, 사람이 맞는지 의심되는 수준의 실력인 신진서이지만 그도 사람이니 실수 할 수도 있겠지... 사람 맞지?
 
 


- AI도 예측하지 못했던 최정의 신의 한 수, AI도 해설도 극찬했다. 변상일 9단도 눈물로 극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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