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나귀족
웹소설 최초의 고유장르인 헌터물의 창시자이자 겜판소라는 장르를 구시대로 밀어버린 작품이다. 또한 메모라이즈와 함께 1세대 웹소 플랫폼인 조아라가 문피아를 밀어버리고 성장했던 동력이기도 함. 필력은 구리지만 작가 특유의 갑질 및 대리만족 정서 서술 능력이 매우 뛰어나며 이는 웹소설을 상징하는 사이다패스 정서의 모든 근간이 돼었다. 이 때 형성된 헌터물이라는 장르가 2022년 현재까지도 살아남은 클리셰리는걸 생각하면 정말 대단한 선구자인 격.
1. 환생좌, 메모라이즈
엄밀히 따지면 메모가 원조이긴 하지만 그 뒤로 대규모 이계 소환해서 튜토리얼하는 장르가 유행한건 환생좌가 도화선이라 할 수 있음.
환생좌는 문피아 역사 최초의 구매수 3만 작품이며 이 작품의 존재 자체가 웹소설 시대에 독자들의 유입을 폭증시켰음. 2010년대 중반 이후 문피아가 조아라를 이기는데에도 크게 기여한 것이 바로 환생좌와 재벌집임.
2부에서 말아먹었지만 지금도 칠색지대로 대표되는 1부의 숨막히는 진행과 기괴한 세계관은 탄성이 나오며, 초인기작인 전지 독자 시점도 이 전개에서 크게 영향받음.
한국식 이세계물의 원조인 메모라이즈는 튜토리얼과 이세계 대규모 소환, 스테이지라는 클리셰를 처음 정립해 5년동안 장르 전성기를 여는데 기여했음. 망조의 짐승이라 불릴 정도로 조아라에서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아직도 아성을 유지중임(아니 왜 10년 전 소설이 랭킹에서 안내려가노)
최초의 회귀물은 아니지만, 웹소설계에서의 회귀물 클리셰 대부분은 메모라이즈에서 기인하는 만큼 시간을 거슬러 과거를 바꾼다는 웹소설 대부분은 메모라이즈에서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았음.
2. 재벌집 막내아들
다 뒤져가던 현대기업물을 혁신시킨 장르 시초격 작품. 나노머신이나 환생으로 깡패들 때려잡고 마이크로소프트랑 애플한테 갑질하던 장르에 불과하던 기업물을 세련된 재벌정치물로 재정의했음. 환생좌 이후 처음으로 그 구매기록을 깬 작품이자, 이능력이 없는 순수 현대물의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음.
현재 재벌집의 드라마 개봉이 근접한 만큼, 성공한다면 현재 1020대에서는 인기가 없어 웹툰화가 부진하지만 중년 독자층에게 가장 인기가 많은 순수 현대물들이 드라마화되며 웹소설 시장이 한번 더 급성장할 수도 있음.
비록 작가 산경은 이후 정치적 이슈로 타격받아 몰락했지만 이후 나오는 재벌과 회사를 배경으로 한 모든 작품들은 이를 조상으로 삼고 있다 할 수 있음.
3. 나혼렙
작품성으로만 보면 위의 작품들에는 못비비지만, 웹소설 업계에 끼친 영향은 그에 못지 않은 아이러니를 가지고 있음. 소위 웹소에 전혀 관심 없던 갓반인들을 크게 유입시켰으며, 대기업 카카오가 본격적으로 웹소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동력임. 또한 웹소설의 웹툰화라는 미디어믹스를 본격화했기 때문에 나름 시장 파급력으로는 의미가 큼. 레이드물로 불리던 현재의 헌터물을 헌터물이라는 이름으로 정착시킨데에도 기여함.
현재 넷플릭스에서 애니화가 확정되었으며 게임판타지 애니메이션의 대표격인 소.아.온 제작사가 붙은 만큼 만약 성공시 전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웹소설이 될지도 모른다 추측해봄. 영미권에서 환생좌와 함께 가장 인기가 많은 웹소설이기도 함.
4. 튜토리얼이 너무 어렵다
2세대 웹소설의 흥행 장르인 탑등반물을 유행시킨 작품이자 성좌물의 원조. 이 작품으로 유발된 성좌들의 후원은 이후 장르를 가리지 않고 많은 한국 웹소설에서 차용되었으며 탑등반물은 메모라이즈가 창시한 한국식 이세계물을 대체하였음.
또한 튜토하드는 기존 작품들에서 통과의례로 치부되는 튜토리얼을 매우 강화하였으며 그 자체를 클리어 스테이지화했는데, 이는 후속되는 탑등반물이 아닌 현대 이능력 판타지물에서 스테이지를 통과하고 보상을 얻는 인게임적 클리셰를 보다 널리 차용하게 만들었음.
5. 소설 속 엑스트라
남성향 책빙의물과 아카데미물의 시초이자 K-씹덕캐빨물을 분화시킨 작품. 2018년에 마지막까지 전지 독자 시점과 경쟁하다가 결국 작가의 태만으로 몰락하고 결말도 꼬라박았지만, 2022년 현재까지도 한국형 씹덕 서사로는 이를 뛰어넘는 작품이 나오지 않았을 정도로 그 영향이 지대함.
사실상 아카데미와 게임, 책 빙의를 배경으로 하는 모든 소설이 소엑의 아류라 할 수 있으며 나호와 던.디 이후 완전히 소멸해버린 K라노벨의 후계 장르를 만들 정도로 서브컬쳐계에 영향력이 지대함.
6. 전지 독자 시점
개인적으로는 그리 고평가하지 않고 장갤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시장에 미친 파급력만으로는 위의 모든 작품을 능가하는 초 인기작. 환생좌, 재벌집 이후 처음으로 그 구매기록을 깬 작품이자 현재까지 등장한 모든 웹소설을 통틀어 높은 고점을 기록한 웹소설임.
나혼렙이 신규 남자 급식층이나 웹툰 팬층을 유입시켰다면, 이것은 여성층을 비롯한 아예 서브컬쳐에 관심이 없던 독자층까지 유입시키며 시장에 큰 파급을 불러옴. 이는 나혼렙을 밀어주는 카카오페이지에 대응되는 네이버시리즈&문피아 측의 소위 간판작 작업이라고도 추측할 수 있음.
그 결과 남성독자층과 여성독자층의 큰 충돌을 일으키며 많은 갈등을 낳기도 했으며 남성등장인물들 간의 bl드리프트라는 안 좋은 선례의 원조기도 함.
7. 화산귀환
이쪽은 아직 영향력을 평가하기에는 최신작이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구매력만 보면 유례없을 정도고 2022년 7월 현재 구매량만으로 전됵시를 뛰어넘은 유일한 작품.
무협 시장의 재활성화에 매우 크게 기여했으며(무틀딱들은 각혈하고싶지만) 웹소식 무협으로 여자와 남자를 가리지 않고 기존에 웹소나 무협을 보지 않던 일반인들에게도 큰 소구력을 보여주고 있음. 실제로 시리즈와 카카오페이지를 보면 화산귀환의 성공 이후 다른 무협 작품들의 조회수가 대폭증가하며 2020년 이후 무협소설들의 지도자 역할을 하는 중임.
현재까지의 인기가 지속되어 성공적으로 매듭짓는다면 4세대 무협의 대표작으로 남을지도 모른다고 조심스레 추측해봄.
8. 폭군 고종대왕 일대기
2010년 이후 점점 고인물화되가던 대체역사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킨 초인. 현재까지도 리첼렌은 대역계의 원탑작가로 군림하는 중이다.
원래 대체역사 소설들은 트립물, 소위 시간여행을 통해 불특정 집단이 산전수전 겪으며 기존 지배층과 싸우는 것이 필수 과정이었다. 그러나 웹소설에서 유행하고 과거 환생군주에서도 시도되었던 "기존의 역사적 인물에 빙의"를 통해 빠르게 권력을 잡는다는 환생 클리셰를 채택해, 대체역사물의 주도자가 되었다. 또한 역사의 복원력이라는 주인공아 열심히 발전시켜도 무효화시키는 암걸리는 기존 클리셰를 폐기하고, 사이다 정서를 통해 빠르게 적들을 밀어버리며 기존 대체역사물들에 웹소 독자들도 유입시키며 대역 시장 자체를 크게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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