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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2022년 12월 심장병으로 인해 수술 죽을뻔한 WWE 프로레슬링 레전드 트리플 H

by 디디도도뽀닥 2022. 12. 28.

아리엘 헬와니:

 

'그 날' 이야기 좀 해줄 수 있어?

 

 

 

트리플 H:

 

심장쪽으로 가족력이 있었어

 

그게 날 심장 마비로 이끈거였지

 

내 심장의 다른 부분들은 깨끗하고

 

괜찮은 상태였지만

 

가장 중요한 부위의 동맥 (main artery)

 

의사들이 '과부 제조기' 라고 부르는

 

치명적인 곳에 마비가 생겨버린거야

9% 가까이 막혀있었다드라

 

아무튼 하던대로 일정 소화 하고 있었지

 

섬머슬램 기간도 있었고

 

올랜도에서 베가스로

 

베가스에서 LA로

 

LA 에서 또 다시 돌아오고 뭐 사방으로

 

날아다니면서 왔다 갔다 했어

 

미친듯이 정신 없었던 시기 였지

 

마지막쯤에는 NXT TV쑈 때문에

 

올랜도로 돌아와있었는데

 

그 마지막 몇일간은 슬슬 증상이 오면서

 

제대로 아파오기 시작 했어

 

물론 노상 하느님 찾으면서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예상은 하고 있었지

 

그래서 집으로 다시 날아가서는

 

일단 코로나 검사를 받았어

 

백신 맞긴 했지만 혹시라도 우리 애들한테

 

옮기기는 싫었거든

 

아무튼 검사를 받았더니 코로나가 아니라

 

바이러스성 폐렴 같다는거야 (viral pneumonia)

 

그랬는데 주치의가 내 상태를 쭉

 

지켜보더니 내 심박수가 자꾸만 올라가고 있고

 

몸 속에 무슨 일이 있는것 같다더군

 

점점 기침이 심해져 갔고 토혈도 섞여나왔어

 

스테파니가 그걸 굉장히 걱정스러워했지

 

결국 가슴 X레이도 찍고 이런 저런 검사를 받았어

 

집에 와서도 문제였는데

 

특히 제대로 눕지를 못하겠드라고

 

누우면 숨을 못 쉬겠는거야

 

그렇게 몇날 며칠 검사 받은 끝에

 

집으로 전화가 한통 왔어

 

내 주치의 였지

 

"저기 짐 챙겨서 당장 예일로 오셔야겠습니다

 

1초도 낭비 할 시간이 없어요"

 

"어 알겠어요 근데 혹시 무슨 병 인지?"

 

"심장쪽 입니다 당장 오세요"

 

"여기서는 그리니치 병원이 아주 가까운데

 

그쪽으로 바로 가는건요?"

 

"안됩니다 그리고 어차피 그리니치도

 

우리쪽으로 바로 가라고 할겁니다

 

자기들 수준을 벗어났거든요

 

그냥 바로 오세요 시간 낭비 할 틈이 없습니다"

 

"하하하 이거 뭐 완전히 생사가 걸린

 

일 처럼 말씀하시는데 좀 시원하게 알려주시죠?"

 

"당신 심장이 기능을 못하고 있습니다"

 

"심장 기능이요?"

 

"박출률이 55~60% 은 나와야 정상인데

 

지금 30% 선에서 멈춰있어요

 

죽어가고 있다고요

 

당신 심장이 말입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약속 드릴 수 없지만

 

반드시 방법을 찾아낼거에요

 

그러니까 당장 오셔야 합니다"

 

 

 

아:

 

엄청 놀랐겠어

 

 

 

트:

 

 

거의 뭐 비현실적으로 느껴졌지

 

그래서 그랬는지 "심장 문제? 아 그런가"

 

그닥 놀라진 않았어

 

 

 

아:

 

스테파니는?

 

 

트:

 

놀랐지

 

아니 봐봐

 

나 겉으로 보기에는 말짱했거든

 

잘챙겨먹고 깨끗하게 차려먹고

 

불량식품 같은건 먹지도 않고

 

술도 안마시고 담배도 안피우고

 

아무튼 몸에 안좋은건 아무것도 안하는 사람이

 

갑자기 저렇다니까 놀랄만 하지

 

아무튼 이른 오후에 도착 해서

 

온갖 검사를 받았는데

 

그떄쯤엔 박출률이 무슨 22%가 나왔어

 

의사들이 기절초풍 하더군

 

그리고는 아침까지 기다렸다가

 

해 뜨자마자 다시 갖은 검사를 받았는데

 

의사들이 오더니

 

"박출률이 12% 입니다 당장 수술 해야 해요"

 

문자 그대로

 

죽음 까지 한발자국 남은거였지

 

의사들이 그래도 나 보고

 

정말 운 좋았다고 하드라

 

아까 말했듯이 의사들끼리는

 

과부 제조기라고 부를 만큼 99% 사망에

 

이르는 상태에서 천만다행히

 

그렇게 온갖 비행을 하고 일을 하고 바쁘게

 

지내면서도 정말 다행히 혈관이 막히진 않아서

 

그나마 피가 통했던거야

 

조금이라도 혈전이 생겼더라면 (blood clot)

 

그대로 쓰러져서 인생 종 쳤을거라더군

 

아무튼 내 가슴을 갈라서 스탠드를 삽입 했고

다행히 수술은 잘끝났어

 

수술 이후 회복 기간 동안

 

제세동기 조끼를 입고 지냈는데 (defibrillator vest)

처음엔 의사들한테

 

"defibrillator vest가 뭐고?

 

말도 처음 들어보는데

 

뭐 그 페이스메이커 같은거 말하는교?

내 이제 52살 인데 그런걸 달고 살라고?

 

뭔 소리 하노 지금?"

 

내 심실 세동 수치 (v fib)가 확실하지가

 

않다나? 의사들이 나한테 이렇게 설명 해줬어

 

"자

 

잘들으세요

 

1. 일이 가장 잘풀린 경우는 이겁니다

 

당신이 이 조끼를 입고 나가서

 

한 30년쯤 뒤에 다시 이 병원으로 와서

 

'야 이 돌팔이들아 이거 뭐 쓸일이 한번도 없었잖아

 

가슴에 달고 사느라 시간만 낭비 했네 씹'

 

이렇게 성질 부린다? 아주 잘풀린겁니다

 

2. 이걸 안입고 나갔을 경우는 말이죠

 

한 5년쯤 뒤에 당신은 뜬금 없이 죽겠죠

 

그리고는 당신 마누라가 우리한테 와서

 

'내 남편이 왜 죽은거죠?'

 

그럼 우리는

 

'하 조끼 입힐걸' 하겠죠

 

무슨 말 인지 아시겠어요?

당신이 어떤 상태인지

 

정확히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한참의 설득이 오고 갔고

 

나도 어느 정도는 제세동기 착용에

 

동의 했어 다만 다른 선택지로

 

가슴에 삽입 하는걸 골랐지

 

첫날에 7시간 30분 동안 수술을 받았어

 

온갖 방법을 다 동원 했는데

 

제대로 안됐다더군

 

수술이 잘안됐는지 어떻게 아느냐?

 

7시간 30분 동안

 

날 두번이나 지져야 했다고 했어

"자 그러니까 내일 다시

 

삽입 위치를 바꿔서 수술 해봅시다"

 

"뭐 그 방법 뿐이라면 어쩔 수 없죠"

 

바로 다음 날

 

8시간 동안 수술을 받았어

 

이틀 연짱으로 16시간이 넘는

 

수술을 받는게 쉬운 일이 아니지

 

의사들도 엄청나게 힘들었을거야

 

더더군다나 내 몸은 일반인 하고 다르잖아

 

오랜 세월 쌓인 훈련 때문에

 

근육이 너무 단단하다거나 조직이

 

너무 튼튼하다거나 여하간 의사들이

 

겪을 수 있는 장애물은 다 가지고 있었던거지

 

아무튼 그렇게 수술을 받고

 

정말 길고 긴 시간 동안 회복 기간을 가졌어

 

진짜 푹 쉬었지

 

여기서 '쉬었다'는건 그냥 전화로만 일 처리 했다

 

이런 정도가 아니라 아예 세상 돌아가는거

 

WWE NXT 그 모든것을 완전히 끊고

 

오로지 회복에만 전념 했다는거야

 

회사에서도 '아무도 그 누구도 삼치한테

 

일로 연락 하지마라' 이야기가 돌았지

 

그렇게 푹 쉬다가 돌아왔어

 

이제 내 몸엔 내 심장엔

 

제세동기가 들어가있는거야

 

내가 아마도 다시는 경기 뛰지 못 할 이유지

 

내가 선수로 뛰던 때랑

 

사업적으로 뛰는 지금이랑

 

어떤 차이가 있냐면

 

그 왜 이런 말이 있잖아

 

"자기 경력에서 성공 한것 보다

 

내 자식이 성공 하는걸 보는게

 

더 성취감이 크다"

 

지금의 나는 바로 그런 자부심을 느껴

 

NXT 할때 매번 느꼈던 감정도 바로 그거야

 

리브 모건 셰이나

 

군터 셰이머스 드류 로만 등등

 

이런 선수들을 보면 이 친구들이

 

어떤 길을 뚫고 왔는지

 

우리가 그 친구들을 어떻게 이끌어 줬었는지가

 

하나 하나 떠오르면서

 

저 선수들이 꿈 꾸던 바로 저 무대에서

 

뛰고 있는 그 모습 자기가 하고 싶은걸

 

마음껏 펼치고 있는거 그 모습을 보면

그냥 정말로

 

마치 내 자식들이 자기 하고 싶은거

 

열정적으로 하면서 성공 까지 하고 있는

 

있는 걸 보는것만 같아

 

더이상 선수로 못 뛴다는 사실에

 

후회나 슬픔 같은 건 없어

 

 

 

 

아:

 

이런 질문 묻기 좀 미안한데

 

죽음에 대한 공포를 느껴?

 

 

 

트:

 

항상

 

 

 

아:

 

도대체 어떻게 그런 감정을 감당해?

불안의 수준이 전혀 다르잖아

 

단순한 압박감 정도가 아니니까

 

 

트:

 

그렇지

 

근데 어떻게 보면

 

일종의 선물을 받은 셈이기도 해

 

 

 

감정이 좀 북받쳐 오르네

그러니까 그런 일을 한번 겪고 나면

 

인생을 바라보는 관점이 좀 달라져

 

만약 의사들이

 

"죄송하지만 화요일에 죽으실겁니다"

 

했을때 세상 그 누가

 

"아 씨발 금요일에 이사회 회의 있는데!"

 

이러는 사람이 있겠어?

안그래?

 

그런건 아무 의미 없어 지는거야

 

나는 이 일을 정말 사랑하고

 

이 바닥에 순수한 열정을 가지고 있고

 

프로레슬링 그 자체를 사랑하고

 

이 업계에서 계속 뭔가를 새로 만들어내는게

 

행복 하고 WWE가 하고 있는 일의

 

한부분을 담당 하고 있다는게

 

너무 감사해

 

이 바닥 자체가 내 삶의 이유고

 

내 인생 이니까 말이야

 

하지만

 

내 가족 내 부인

 

내 아이들에 대한 열정과는 비교 불가능해

 

이제야 나는 그걸 알겠어

 

삶을 바라보는 이 새로운 관점이

 

죽음의 문턱 바로 앞 까지 갔다온

 

내가 받은 선물 이라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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