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이야기.
여기까지가 인터넷상의 사라진 마을에 대한 괴담임.
그럼 이쯤에서 내 경험담을 이야기를 해보려 함.
나는 95년 10월에 춘천에 입소했고 다들 가기 싫어하는 7사단에 배속 됨.
8연대 2대대 였음.
중대랑 소대까지 적으려고 했는데 일단 참겠음.
이등병을 철책에서 보내고 페바로 빠지고 2개월 뒤 일병을 달게 됨.
그 당시 대대 수색 지역이 있었는데 특이하게 땅개가 상륙정을 타고 강을 수색하는 임무였음.
당시 사단 수색대 가기전 다리 옆 연대포병대(정확히는 적지 않겠음 보안상)
앞에서 상륙정을 타고 북한강을 가로질러 평화의댐까지 수색 후 되돌아오면 포병대 뒷편 야산에 가매복을 하고 있다가 EENT 1시간 후 강변에 있는 진매복지로 이동하고 다음날 BMMT 1시간 전 철수 하는 임무였음.
이게 웃긴게 주변에 사단수색대도 있고 포병연대도 있는데 거리상으로 6키로 가까이있는 우리 대대가 수색매복을 한다는 거였고 우리 대대가 페바 빠지고 새로생긴 수색 작전이라 했음.
즉 이전에 이런 수색을 해본적이 없었고 우리가 대대에서도 우리 중대 그리고 우리 소대가 처음 투입되는 거였음.
인원은 소대장과 무전병 화기분대 1개팀 그리고 우리 분대원을 두개팀으로 나눈 총 3팀 운용이었음.
일단 배타고 물놀이는 좋았음.
평화의댐에 잠시 정박 후 주변 수색.
놀러오신 아주머니들이 초코바와 초코빵을 하나씩을 주셔서 기분좋게 수색.
그냥 물놀이였음.
배를 타고 다시 북한강을 거슬러 올라왔고 배에서 내리고 가매복지 투입.
물론 알겠지만 처음인지라 해지기 전까지 야삽만 가지고 비트(호)를 파기 시작함.
겁나 돌 많은 지역이라 거의 실신 직전까지 파고파고 또 파고 있었음.
잠시 휴식시간(산위이고 절벽 바로 앞이었음)
큰 소나무 앞에서 담배 한대피며 진매복지쪽을 바라보고 있는데 그냥 길에서는 보이지 않는 마을 같은게 보이는 거임.
나 : 소댐~ 저기 마은 같은게 보이는데요?
소대장 : 어. 그러네 숲으로 둘러쳐져 있어 밖에서는 안 보였나보다. 근데 지도에는 마을 표시가 없는데? 아마 버려진 마을인거 같다. 그 마을 앞으로 보이는 소나무 숲 지난 강변이 우리 진매복지 자리다. 기억해둬라.
산위에서 바라본 마을은 왠지 모르게 겁나 무서웠음.
그 당시 군기 빠짝든 일병 시절이라 밤에 산속에 홀로 있어도 무섭고 그런거 없었는데 이상하리 만큼 마을 중앙 당산나무가 으스스해 보이긴 했음.
해가 지고 1시간쯤 지나 진매복지로 이동.
강변이었는데 아주 넓은 모래지역이었음.
당연 비트는 3개를 껌씹듯 간단히 구축하고 위는 판초우의로 위장하고 호간 신호 전달을 위해 중간 소대장 호를 기준으로 양측 막내들 손목에 줄을 묶어놓음.
이건 이상 징후 발생 시 기도비닉을 유지하며 호간 신호를 보내는 거였는데 진짜 중대한 일 아니면 절대 끈을 잡아당기면 안됨.
그렇게 새벽 2시쯤 넘었을까?
슬슬 강의 한기가 전투복하의를 뜷고 들어오고 숲 뒤에서 들려오는 올빼미 소리만 정적을 깨우고 있었음.
우리호에는 중앙 나 유탄수 내 옆에는 막내 소총수 그리고 반대편엔 투입 후 1시간만에 골아떯어진 분대장 3명이었음.
막내랑 나는 소곤소곤 사회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그때 갑자기 막내 손목이 확! 당겨지는 거임.
머지?
적 출현인가?
놀란 나와 막내는 소총을 집어들고 분대장을 깨움.
나 : 분대장님. 막내 끈 당겨졌는데요?
분대장 : 머? 아~씨발 제대 몇 일 남았다고 니미... 소대장호 자세히 봐바 누가 나와있냐?
막내 : 어 아무도 안보입니다.
분대장 : 85K 줘봐.
(치~익 치익~ 아. 아... 치이~익)
소대장호에 연락하려고 무전기를 켰는데 먹통이었다.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상황파악이 안된 상태에서 놀란 눈으로 계속 소대장호를 응시하고 있는데 불쑥 소대장이 호밖으로 머리를 내민다.
그리고 우리랑 눈이 마주치자 이리오라며 손짓을 했다.
분대장 : 너 저기 갔다 와봐라.
나 : 예(아이 시팔 니미 무전도 안되고)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매복상황이었고 긴급호출 줄도 땡겨진 상태에서 뻥 뚫린 강변에서 걸어서 가는건 자살하려 용쓰는거나 마찬가지 였기에 포복으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숨을 헐떡이며 소대장호에 도착했는데 요상한 광경이 펼쳐진다.
무전병 놈은 P77을 가지고 계속 무전 연결하려 용을 쓰고 있고 머에 놀란 듯 60사수와 부사수는 머리를 두손으로 움켜쥐고 웅크리고 있고 소대장은 무엇에 놀란지 몰라도 정말 하얗게 질린 얼굴이었다.
나 : 소댐 먼일 입니까?
소대장 : 아니 저기 그게... 강변앞에 왠 여자가 나타나서...
소대장 말은 이러했다.
처음에 무전병(이새끼 상근이었는데 이름이 일머시기였나? 졸라 꼴통이었음)이 오줌이 마려워 참고 참다가 싸기 직전이 되어서야 소대장 몰래 밖으로 나온 모양이다.
물론 나머지 3명은 자고 있었다 했다.
이 새끼 시원하게 매복호 뒷편 소나무숲에서 볼일을 보고 호에 돌아가려하는데 물위에 하얀 물체가 떠 있더란다.
머지? 하고 눈을 비비고 다시보니 하얀 소복을 입은 여자가 강위에 떠있더란다.
어? 겁나게 놀란 무전병은 전속력으로 호로 뛰어들었고 그때 자고있던 3명도 같이 깬것이다.
소대장 : 머냐? 먼일이야?
무전병 : 소댐 밖에 밖에...
갑자기 호로 뛰어든 무전병이 이상했는지 소대장도 머리를 내밀고 강쪽을 바라봤고 그대로 얼어버리고 만다.
60사수와 부사수도 머리를 내밀어 그 여자를 봤다.
어? 어?
물에 떠있듯 서있는 그녀가 세명이서 그녀를 바라보자 마치 얼음에 미끄러지듯 물 위를 가로질러 그들 앞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세명은 비명도 못 지르고 그 광경을 목격했고 여자는 소대장호 위를 지나 그들 사이를 스치듯 지나갔으며 소나무 숲으로 사라졌다 했다.
여기까지 이야기를 듣고 나는 졸라게 빡쳐서 무전연결 중이던 무전병의 대갈통을 나도 모르게 후려 갈겼다.
"아이 씨발새끼 이상한거 보고 지랄 발광을 하네."
사실 무전병을 때린거지만 실은 호에 있던 소대장 포함 나머지 3명에게도 한 말이나 다름 없었다.
나는 그때까지 내가 직접 눈으로 본거 아니면 안 믿는 주의였고 사람이 물위에 떠있다 스치듯 사람 사이를 지나갔다는 것도 어려웠다.
사실 페바빠지고 병장들이 대거 전역을 한 탓에 나는 일병이었지만 거의 중간보스급(관물)이었고 새로운 신입 쏘가리도 삼사출신 지원병과여서 거의 모든 소대원들이 무시하는 분위기였기에 이 새끼들 투입 전 술 쳐먹고 헛것 본거구나 생각을 했다.
나 : 아~ 소댐 일단 무슨일 있으면 다시 부르십시오. 저 돌아갑니다.
소대장 : 어. 어. 그래...
졸라투덜대면서 우리호로 돌아왔다.
아놔 씹새끼들 별것도 아닌걸로 사람 긴장하게 만들고 쌍~
분대장 : 먼일이냐?
나는 분대장에게 소대장호에서 들은 이야기를 해주었고 분대장도 나와 같은 생각이었다.
분대장 : 아놔 군 생활 오래하다보니 별 미친...
본의아니게 새벽녘 놀란 탓인지 아니면 긴장이 풀린 탓인지 소변이 마려웠고 그렇게 분대장과 나 그리고 신병은 소나무 숲쪽으로 소변을 보러 간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나란히 세명이서 소변을 보는데 갑자기 눈앞에 하얀 물체가 나타났다.
어라?
아까 소대장호에서 봤다던 그 여자 그 여자가 틀림 없었다.
드러나 아까 들었던 것과 다른점은 그 여자의 품에 어린아이 포대기 같은게 들려 있었단 거다.
30년 가까이 되었지만 난 아직도 그 때 그 소리를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 의문의 여자가 우리를 스쳐지나가며 들리던 아기울음 소리 그리고 그녀의 낮은 울음 소리
머리끝에서 시작해 발가락 끝까지 전기가 흐르는 듯 온몸이 떨렸고 세명은 그냥 우두커니 서서 악! 소리 한번 내지 못하고 그녀가 지나가는걸 지켜봤다.
그녀가 서서히 강쪽으로 갔고 강 중앙에 위치했을 때 한 팔을 들어 우리쪽으로 오라는 듯 손짓을 했다.
내 기억은 여기까지다.
눈 떠보니 다음날 해뜰녘이었고 분대장이 계속 내가 쓰고 있는 하이바를 대검으로 때리고 있었다.
분대장 : 일나라 인자 가야지... 에고 니미 말년에 이기 무슨...
신병의 말로는 내가 정신을 잃고 쓰러진 후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강으로 뛰어들었다 했다.
울부짖으면서 머라머라 하는데 꼭 처자식 잃은 남편처럼 보였다 했다.
강 위의 여자는 사라진 뒤였고 소대장호 4명 부분대장호 4명 그리고 같은호에 있던 2명이 간신히 나를 붙잡고 물밖으로 끄집어 냈고 그렇게 해뜰때까지 혼절해 있었던 거다.
매복임무가 끝나고 원래는 본대 복귀를 해야 하지만 어제 밤의 일과 산 위에서 본 뒷편의 마을이 너무나 마음이 쓰여 우리는 소나무숲을 지나 버려진 마을을 수색했고 정말 눈으로 보지 않았으면 믿지 못 했을 광경을 목격한다.
집들은 거의 초가였는데 무슨 폭격을 맞은 듯 지붕들이 무너져 있었고 마당이며 집안은 풀들이 무성하고 담벼락은 다 허물어져 있고 무엇보다 마을 중앙에 있는 당산나무에는 금방 뿌렸다해도 믿을 만큼 선명한 핏자국들이 선명했다.
우리는 그때 아마도 사변중에 폭격을 당한 마을이구나 생각을 했고 위로하는 마음으로 가지고 있던 모든것(건방, 초코바, 초꼬방)을 당산나무 앞에 놓으며 좋은 곳으로 가시라 기도 했다.
복귀 후 복귀시간 지연과 작전시간 내 무전이 안됐던 점 때문에 소대장은 한징계 먹었고 우리도 대대 군기교육대로 마무리가 되는 듯 했다.
아마도 소대장은 대대장에게 이 얼토당토안한 이야기를 했을테고 이 새끼들 단체로 술쳐먹고 헛짓을 했나? 생각한 대대장은 그렇게 마무리를 지으려 했던것 같다.
다만 그 후 진매복지 뒤에 마을이 있단 점과 강변가가 사고 위험이 있단 이유로 진매복지는 폐쇄하고 가매복지만 운용했지만 이상한 일은 이게 끝이 아니었다.
그렇게 한달여 후 2소대에 신임 쏘가리가 왔고 그렇게 또 한달여 후 매복지에서 신임쏘가리는 굴러가는 하이바를 주우려다 절벽아래 강으로 빠져 익사하는 사고가 발생한다. (이건 당시 같이 있던 2소대원들의 말을 들은 것이다.)
그리고 그 시신을 수습한 곳은 포병대 아래 다리 지나 모래밭 즉 우리가 처음 진매복지 구축을 했던 그 자리 그 여자가 서있던 그 물아래에서 발견되었다.
우리는 그때 우리가 당산나무에 두고온 재물이 너무 약해서 부정 탔나보다하고 생각이 끝났지만 최근 인터넷에 올라온 저 글을 읽고는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아마 그 당시 수색한 그 마을이 저 글속에 그 마을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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