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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실제로 있었던 인간의 이종교배 프로젝트 인간과 침팬지의 교배 실험 휴먼지 실험

by 에꼬로크 2022. 11. 26.

진화생물학상 조상이 같은 동물, 즉 종분화가 그리 먼 시간대에 있지 않은 이종끼리는 '교배'가 가능하다. 이 이종교배로 탄생한 잡종생물들은 너무나도 쉽게 발견되며 식물의 경우 인위적 이종교배로 품종개량까지 하고 우리 식탁에도 자주 목격되는 걸 알 수 있다. 한라봉 같은 거 말이다. 동물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며 이하 이종교배로 탄생한 동물들을 보여주겠다.

수컷 호랑이와 암사자가 만나서 태어난 타이곤

반대로 숫사자와 암컷 호랑이 사이에서 나온 라이거

삵과 집고양이가 만나서 태어난 뱅갈고양이

수컷 서벌과 집고양이를 교배시켜서 만든 사바나 캣

수컷 당나귀와 암컷 말 사이에서 태어난 노새 등등.
이 잡종생물들은 공통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온지 역사가 길지 않아(노새의 경우, 말과 당나귀의 종분화는 200만년전) 새끼를 낳을 수 있는 거다. 드물게 예외적인 수컷을 제외하고는, 성체로 자라는 데까지 필요한 체세포분열도 문제없이 진행된다. 물론 이러한 잡종생물들은 번식이 매우 어렵다. 위의 노새의 경우, 당나귀의 정자는 31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고 말의 난자는 32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데 당나귀와 말 사이에 태어난 노새는 63개의 염색체를 가지고 있는 염색체 쌍이 맞지 않아 생식세포를 형성하는 과정인 감수분열이 일어나지 않아 생식이 되지 않는다.

여기서 드는 생각 인간과 침팬지는 DNA 차이가 1.6% 밖에 안된다는데 인간과 침팬지의 이종교배도 가능한 걸까?

침팬지는 사람과 사람족에 속할 정도로 인간과 유전자적으로 가깝다. 실제로 침팬지는 사람, 즉 호모 사피엔스와 종분화된지 400만년 밖에 안됐다. 같은 침팬지속에 속하는 침팬지와 보노보 원숭이는 200만년의 시간 동안 서로 교미하면서 유전자풀이 조금씩 섞여있다는 사실이 조지아대학교 진화생물학 연구팀에 의해 밝혀진 바가 있다. 그렇다면 근연종인 사람은?

이 발상은 놀랍게도 1920년대에 실제로 실험된 적이 있다.
1901년 말의 품종개량과 인공수정에 성공한 일리야 이바노프 박사는 제정러시아 시절, 이미 6천여 필의 말들을 인공수정해 탄생시켰기 때문에 그 명망이 유럽 전역에 걸쳐있었다.
이외에도 면양과 토끼, 소의 인공수정에도 성공하면서 각국의 생물학자들이 수학하려고 이바노프의 연구실로 득달같이 달려들었고 1920년대 소련에서는 아낌없이 연구비를 지원해주었다.
그러던 차, 이바노프 박사는 인간과 침팬지의 교잡종, 휴먼지(Human-zee)를 만드는 게 이론상 가능하다며 '모로박사의 섬'에 나올 법한 이 발상을 1927년 아프리카로 건너가 직접 실험해보았고 암컷 침팬지의 난자에 인간 남자의 정자를 인공수정시키는 실험을 반복하다가 실패했다. 이후 아프리카에서 13마리의 수컷 침팬지를 공수해서 인간 여자 5명의 난자에 인공수정시키는 실험을 하다가 소련 당국에 걸려서 "하라는 품종개량은 안하고 뭔 병신같은 짓거리냐"는 일갈에 바로 추방돼 버렸다. 이 사건은 미국 타임지에 보도되면서, 미친 실험이라는 정평이 자자해졌고 '인간의 존엄성'과 관련해 압도적인 반대에 부딪혀 실험 자체는 더 이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인 줄 알았으나


1967년 중국에서 휴먼지 실험을 진행하였고 이 때는 암컷 침팬지에 인간 남자의 정자를 수정시키고 임신까지 성공시켰다는 것이 1981년 선양병원 병원장 보고로 알려졌다. 이후 시카고 트리뷴에서 뭐하는 짓이냐는 보도를 뿌렸고 중국과학원 유전연구국은 실험 사실을 시인하였다.

결국 어떻게 됐느냐..

알고 보니 실험은 침팬지가 임신 3개월이 됐을 때 문화대혁명으로 인해 중단됐었고 지식인계층인 과학자들은 '당연하게도' 홍위병들한테 뒤지게 처맞고 집단농장으로 보내졌었다.
침팬지는 방치되다가 결국 죽었다고 한다.

오늘날은 휴먼지 실험을 연구윤리로 인해 진행하지 않고 있지만 워싱턴대학교의 데이비드 바라쉬 박사의 말에 따르면 현재 유전자 가위 기술로 휴먼지를 탄생시킬 수는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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