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티팝 혹은 일본 음악을 듣다보면 한번씩은 받게 되는 질문이 시티팝이 무엇이냐는 질문입니다.
예전에는 이 질문에 주저리 주저리 말을 할 수 있었지만 시티팝이라는 장르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어 여러 아티스트를 듣게 되고
마구잡이로 듣던 시티팝에 대해 나름대로 지식을 정리하면서 더더욱 느끼게 되는 점은 시티팝이라는 이 물건 자체가 태생적으로 정의하기가 애매한 물건이라는 것 입니다.
보통 시티팝에 대해서 설명하게 되면 70~80년대 일본에서 유행하던 AOR, 소프트 락 그리고 퓨전/애시드 재즈의 영향을 받은 음악을 묶어부르는 일종의 장르적 사조라고 설명하게 됩니다.
언뜻보면 굉장히 그럴 듯해 보이는 설명이지만 오히려 이 설명으로 인해 더더욱 시티팝의 정의는 불분명하게 됩니다.
Adult Oriented Rock, Soft Rock에서 설명하는 듣기편한 대중지향적인 락사운드라는 애매한 표현과
재즈 기반 음악을 설명하기 귀찮을때 버려버리는 쓰레기통이 되어버린 퓨전 재즈, 몽환적인(Acid) 분위기의 재즈라는 뜻의 애시드 재즈 또한 뭐라 규명하기 굉장히 애매한 장르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신스팝의 성격을 띈 시티팝들도 다수 존재하는 걸 생각한다면 시티팝이라는 단어는 점점 더 뭐라 정의하기 힘들어집니다.
이런 태생적 모호함에도 불구하고 시티팝이라는 단어가 성립되고 유지될 수 있었던 것은 70~80년대 길게보면 90년대까지 유행하던 공통된 정서를 함유한 몽환적인 분위기의 음악이 하나의 군집을 이루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때 당시에 유행하던 장르들을 음악적 분류가 아닌 몽환적, 공허함이라는 정서적인 요소로 분류되어 형성된 장르가 바로 시티팝입니다.
시티 팝이라는 장르를 지금 이 시대에 온전히 이해하고 분류하기는 힘들 것 입니다.
우리나라의 사회상이 아닌 옆나라 일본의 사회상 그것도 그 시대를 만끽한 사람들은 이미 5~60대가 되어버린 그 시대의 공허함, 외로움 등을 이해하고 그 정서를 공유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시티팝 뿐만이 아니라 그 당시에 쓰였던 일본 문학, 대표적으로는 노르웨이의 숲 역시도 등장인물들이 가지고 있는 공허함, 상실에 대해서 완전히 공감하기 힘든 것은 우리가 그 시절, 일본에 살지 못 했기에 일본의 버블속에 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유로 인해 명확하게 분류하기 힘들기 때문에 시티팝의 정의에 대한 논쟁은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시티팝의 장르적 기원에 대해 찾아보고 고민해본 바로는 대도시의 밤, 세련되고 개방적인 생활 등 도시적이면서 낙관적인 주제를 다루면서도 어딘가 공허한 정서를 다루던 70년대 초 ~ 90년대 초의 일본 음악
버블경제의 시대상을 담은 몽환적이면서도 어딘가 공허한 정서의 음악, 이것이 시티팝을 근사치로나마 표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시티팝은 장르보다 감성으로 정의하는게 맞다라고 보네.
뭐 기성장르로 구분하면 80년대 소울디스코의 감성을 극대화해서 당시 사회를 조명한 노래들을 시티팝이라고 보는 경향이 있긴 하지 한국에서 스타일만 따졌을땐 90년대초에 유사한 노래들 몇몇개 있긴 한데
3줄요약
1.시티팝을 음악적으로 명확하게 분류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2.이는 음악적인 분류가 아닌 일본 버블경제 당시 유행하던 음악을 몽환적, 공허함이라는 정서적 키워드로 묶어 분류했기 때문이다.
3.고로 시티팝은 70년대초 ~ 90년대초까지 일본 버블경제 당시의 시대상을 담은 도시적인 분위기의 음악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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