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다보니 너무 길어져서 밑에 요약 적음
90년생임. 이번에 퇴사해서 4번째 직장 알아보고 있음
누구나 중소 or 좆소 ㅇㅈ 또 ㅇㅈ합니다 하는 회사 다니면서 살아옴
난 지방 광역시에서 평생 살아왔고 국문과를 졸업한 진성 문돌이임. 졸업하니 28살이라 그때부터 구직활동 해서 일 하기 시작
그동안 짧은 기간이지만 이직도 해보고 직장생활 해보면서 사회 초년생 or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공유하고픈 생각 적어봄
아 대기업 중견기업 공기업 공무원 가는 사람들은 해당 사항 없음. 근데 어차피 우리나라 절대 다수의 노동자는 중소or좆소 가잖아
그리고 공대생들도 문과 순도 100%인 내 경험담과는 전혀 연관이 없을 거임
1. 대학생때는 막연히 4년제 나왔으니까 당연히 사무직 해야지~ 했는데
막상 문과가 갈 수 있는 사무직이 뭐가 있나? 인사/총무/재무 이런 라인임. 여자들은 비서 이런 것도 많이 가더라
비서는 잘 모르겠고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사 총무 재무팀 이런 직책 그다지 추천은 안함.
일단 딱히 요구하는 핵심 역량이나 자격증(중소기업 재무팀은 회계1급 정도만 있어도 어지간하면 자소서 잘 쓰면 면접 가능)이 없고 이 말은 경상대 졸업한 친구들이 죄다 지원하게 됨. 사무실에 앉아서 일하는 이미지고 "인사팀 직원이에요~"하면 뽀대도 나잖아. 특히 좀 이름 알려진 회사면 더 뽀대 나지
근데 거의 중견기업 급으로 올라가도 위의 직책들은 연봉이 겁나 짬. 어떤 회사냐에 따라 다르지만 지방은 이름 좀 알려진 회사인데도 순도 100% 내근직들은 입사 한 3년 지나도 최저시급 준하게 월급 주는 곳도 널렸음.
맘에 안들면 그냥 갈아버리고 딴놈 뽑아도 인수인계만 제대로 시켜놓고 나가면 앵간하면 잘 굴러가는 직책들이라 더 그럼
그러면서 아무나 다 지원하기 때문에 무슨 이름도 못 들어본 한 10명 미만 회사도 인사/총무 구합니다 채용공고 사람인에 올리면 50명 100명씩 지원 박혀져 있더라. 들어가기도 빡셈
2. 운전 가능하고 회사가 차량 지원해주면 의외로 밖에 싸돌아댕기는 직책들이 더 좋을 수도 있음
일단 외근직이라는 명칭이 붙으면 내근보단 돈 많이줌 + 회사 밖에 있는 시간 많아서 회사 내부 생활 스트레스에 덜 노출됨 + 맛집 탐방 가능 + 의외로 한가한 날이거나 하면 합법적으로 자유시간 + 농땡이 쌉가능
대표적으로 욕을 먹는 기자라는 직업이 위의 경우와 같지. 은근히 나가서 존나게 놈. 바쁠땐 존나 바쁘지만
친구 중에 물건 납품 하는 회사 다니는 놈도 있는데 급여도 그냥저냥 지방 살기 나쁘지 않고, 한가한 날은 4시 퇴근에 행복하게 잘 살더라. 단점은 이 친구의 경우 휴가라는 게 사실상 없음 + 토요일도 오전에 출근 한다 정도. 그래도 결혼하고 애낳고 잘 살더라
3. 잡플래닛 너무 믿지 마라
약 30개 정도의 후기가 있고 그 후기들이 모두 욕인 회사인데 의외로 다녀보면 괜찮을 수도 있음
잡플래닛에서 회사 욕하는 패턴 대표적인게 3개임. 1. 급여가 귀엽다 / 2. 꼰대 군대 수직적 문화다 / 3. 복지라는게 전무하다
거의 이거 세가지로 욕함
1번 급여 -> 이게 사람마다 기준이 다름. 누구는 신입 월 200 받고 "존나 많이 주네?" 라고 생각 할 수도 있고, 누구는 욕 할 수도 있고
꼰대 문화 이런 것도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름. 인사를 누구에게도 안하고 다니다가 욕먹고 사표 쓴 놈이 꼰대문화라고 적었을 수도 있거든
그리고 복지 같은 경우는 중소 다니면서 솔직히 바라는게 말이 안됨 ㅋㅋ 중소에서 해외여행 보내주고 휴가때 대형 리조트 구해주고 이러면 그게 중소임?
아무리 중소라도 사장은 람보르기니 몰고 다니던데 왜 직원들에겐 못해주냐! 할 수도 있는데 그건 뭐 나한테 따질 건 아니구...
내 기준 휴가만 눈치 안 보고 쓸 수 있고 칼퇴근 가능하면 그게 중소기업에서는 최고의 복지임. 믹스커피 말고 원두커피 기계 있으면 베스트.
나 마지막으로 다닌 회사는 근로법이 바뀌어서 휴게실도 지어주고 안마의자도 넣어놓고 먹을 것도 많이 넣고 예쁘게 세팅해놨는데
내 짬에 휴게실 가서 안마의자 누워 있으면 윗사람들이 참 좋게 보겠지? 어차피 잠깐 앉아있거나 이런 거 아니면 휴게실 있어도 거의 이용 못함 ㅋㅋ
그래서 내 개인적인 잡플래닛 후기 거르는 기준은 '칼퇴근 불가, 주말 출근은 패시브' 이런 내용이 모든 후기에 일관되게 적혀 있는 경우만 해당임
두번째 기업이 이쪽 지역에선 나름 알아주는 중견 기업+평가도 괜찮았던 곳에 운 좋게 입사 했는데 3개월 수습기간 하고 두 달 더 정규직하다가 못 버티고 도망친 적도 있음.
진짜 일이 너무너무너무너무 빡세고 집에 가는게 불가능하고 업무 과정이 미친놈이 짰나 싶을 정도로 비효율적이며 사람들은 다 미친놈들 밖에 없고 토요일 출근은 그냥 당연한 거라 5개월 만에 몸이 갈리고 이러다 죽겠다 싶어서 급여고 복지고 자시고 사표 씀. 지금도 후회 안함
4. ㅄ 같은 회사로 보여도 백수 탈출하고 싶으면 지원은 해봐라
면접이라도 보러 가면 그 회사에 대해 집에서 인터넷으로 본 거 이상으로 많은 것들을 알 수 있게 됨
어차피 면접 보려면 회사 안으로 들어가잖아? 거기서 면접보러 온 너를 대하는 인사팀 직원의 태도, 회사의 내부 인테리어, 일하는 직원들의 모습, 표정, 면접관의 태도 등등
그런걸 보다보면 "아 내가 어쩌다 이런 ㅈ같은 회사에 면접을 보러 왔네..."라는 마인드로 갔다가 "꼭 입사 하고 싶다"로 바뀔 수도 있음
반대로 "여기 못 붙으면 안산다ㅅㄱ" 하고 갔다가 면접 보고 나와서 실망하고 이후 합격 전화 왔는데도 고민 끝에 안 가는 경우도 생김
애초에 면접이라는게 보고 오면 무조건 구직 활동에 도움이 되니까 본인 기준에 여기라면 그래도 다닐 수 있겠다 싶으면 죄다 찔러 보셈. 이력서 넣는다고 돈 드는 것도 아닌데 뭐
아 또 내 기준 사람인&잡코리아&워크넷 등등 올라오는 채용 공고에서 거르는 기준이
1. 퇴사자가 총 직원 숫자에 비해 굉장히 많을 경우. 그것도 다년간 꾸준히(ex. 20명 근무하는 회사인데 1년 퇴사자가 6~7명)
2. 채용공고 사이트 오래 보면 알 수 있겠지만 '상시채용' 하고 있는 회사
이 정도만 거름
요약하면
1. 흔히 알려진 사무직(인사 총무 재무) 등등 보단 외근직이 더 나을 수도 있다
2. 잡플래닛 후기는 적당히 걸러 들어라
3. 중소기업 복지는 칼퇴근&원하는 때 휴가 가능이면 최고의 복지다. 그 이상은 솔직히 바라기 힘들다
4. 면접을 보러 가면 그 회사가 어떤 회사인지 생각보다 많은 걸 알 수 있다
펨코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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