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야기
그 해 글로벌 영화제는 기생충과 결혼이야기의 호각 다툼이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최종 승자인 기생충의 수상을 기뻐해야 마땅하건만, 마음 한 구석에는 쓰라린 맛이 남았습니다. 그 정도로 결혼이야기는 특별한 영화입니다. 커다란 상처를 안은 이들 가족에 대한 따뜻하디 따뜻한 시선이 좋았습니다. 결혼이라는 것, 관계라는 것은 어떤 드라마틱한 잘못으로 인해 기울어지는 것이 아니구나.
그 남자, 좋은 간호사
넷플릭스 오리지널 최신작인 그 남자, 좋은 간호사와 서부전선 이상없다 두 영화 모두 몹시 훌륭합니다. 이들 두 작품 꼭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럼에도 이 작품을 소개해드리는 까닭은 이 영화가 가지는 이야기의 무게감과 절제되면서도 유려한 배우들의 연기가 탁월하다는 점에 있습니다. 선이란 무엇일까요 그리고 악이란 정녕 무엇일까요.
나의 문어 선생님
한 편의 아름다운 디즈니 동화를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라이온킹이나 인어공주와 같은 완벽한 서사 속에서 느꼈던 자연스러운 감동을 이 작품을 통해서도 느꼈습니다. 이미 보신 분들이시라면 공감하시겠지만, 보다 보면 이유 모르게 하염 없이 눈물이 흐릅니다. 왜 문어 친구가 아닌 선생님인지 꼭 확인해보시기를.
더 하우스
음침하고 심오하며 복잡 다단한 상징들을 집이라는 작은 공간에 알차게 담았습니다. 한 편이 아니라 세 편의 옴니버스로 구성되어 있어 개인적으로 맛있는 코스 요리를 대접 받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워낙 씹기에 거북해 소화가 잘 되지는 않았어요. 그럼에도 맛집이라 엄지 손가락을 들어 올릴 만한 그런 독특한 풍미가 넘칩니다.
러브하드
서양권 국가에 거주하신 분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사실 동양 남자들이 서양 여자들에게 딱히 환영 받지는 못 합니다. 인종 차별이라기보단 성적 매력을 굉장히 중요시하는 그들에게 어필할 요소가 상대적으로 적다고 생각해요. 다만 최근에는 BTS의 활약으로 이런 시선이 많이 개선되었다 합니다. 아무튼 당시 가졌던 어떤 로망을 실현하는 영화라 기억에 남아 이렇게 소개해드리게 되었습니다. 스토리가 조금 단조로운 면이 있지만 재밌게 보실만한 작품입니다.
씨비스트
역시 비교적 최신작으로 가족과 함께 무척 재밌게 봤습니다. 역시 보신 분들이라면 공감하시겠지만 용이 나오는 그 영화와 유사한 면이 많습니다. 그럼에도 그 드라마틱한 관계의 변화는 숱한 재가공ㆍ재활용 속에서도 언제나 묘한 카타르시스를 제공합니다. 모두가 함께 재밌게 볼 만한 작품으로 강력 추천합니다. 역시 가족들과 모여 앉아 볼 만한 영화로 클라우스도 함께 추천합니다.
아메리칸머더
이들의 이야기를 따라 올라가는 과정은 일련의 추리를 더하여 손에 땀을 쥐는 스릴러 영화처럼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그 끝에 마주하는 것은 참혹하고 참담한 슬픈 진실입니다. 모쪼록 범죄에 희생된 모든 이들의 명복을 빕니다.
아이리시맨
마틴 스콜세지는 정말 위대한 이야기꾼입니다. 좋은 친구들을 비롯하여 케이프 피어, 카지노, 갱스오브뉴욕, 에비에이터, 디파티드, 셔터아일랜드,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 등 그의 유수한 작품들을 모두 사랑합니다. 특히 더울프오브월스트리트를 전여친과 함께 극장에서 봤었는데 너무 훌륭한 작품이라, 야해서 싫다는 전여친과 길거리에서 소리 지르며 싸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 싸움 후회하지 않습니다. 각설하고 아이리시맨은 거장과 거장들이 만나 만든 한 편의 예술품입니다. 이탈리아에서 만든 초일류 수제 구두, 스위스 장인이 만든 최고급 시계, 범접할 수 없는 최고의 명품 같은 느낌을 주는 위대한 영화입니다.
언컷젬스
아담 샌들러는 전세계 최고의 몸값을 자랑하는 코미디 배우였다가 거의 퇴물이 되어버렸습니다. 발전 없이 끊임 없는 자가 복제를 거듭하는 아담샌들러 표 코미디가 이제는 시들해졌던 것이죠. 그런데 뜻밖의 영화에서 웃음기 하나 없는 얼굴로 월드 클래스 급 연기를 선보입니다. 욕망으로 희번덕거리는 그의 눈빛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정녕 탁월한 배우가 만든 탁월한 영화입니다.
콜
선방했다.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넷플릭스 한국 영화들은 솔직히 실망의 연속이었습니다. 엄청난 자본과 함께 표현의 자유가 무제한으로 주어지는 것은 좋았으나 절제가 없어 완성도가 떨어졌습니다. 그런데 이 작품은 영화적 욕심과 완성도를 위한 절제 속에서 멋지게 줄타기를 해냅니다. 다만 이 줄타기의 힘이 최후반부까지 이어졌으면 더욱 좋은 영화가 되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은 있습니다. 그럼에도 특이한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께는 한 주를 마무리하는 영화로서 이 영화 자신 있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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