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의 선거투표용지는 몇가지 독특한 특성을 갖고 있음.
1. 투표용지에 후보자의 얼굴이 이름과 같이 기재되어있다. 문맹자와 노안으로 눈이 침침한 사람들의 배려를 위해서라고 함.
대만의 국회의원 선거에도 비례대표제가 있는데, 비례대표 투표용지에서는 대신 정당의 로고가 정당명과 같이 기재됨.
2. 한국처럼 정당별로 기호가 배정되나 완전추첨제다.
한국의 경우 기본적으로 국회의원 의석수에 비례해 전국적으로 동일한 기호가 정해짐. 직전 국회의원 선거에서 지역구 5석 or 비례대표 투표율 3% 이상을 기록한 정당(2022년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정의당)이 1, 2, 3번을 받으며 이 3개 정당은 선거에서 후보를 안 내도 다른 후보자들이 이 기호를 차지하지 않고 공번으로 남게 됨.
해당 조건을 충족하지 못했으나 국회에 의석이 있는 원내정당(2022년 현재는 기본소득당, 시대전환)의 경우 앞선 3개 정당의 다음 기호(4~5번)을 배정받되 선거에서 후보를 내지 않으면 공번으로 남지 않고 원외정당이나 무소속 후보들이 4번 이후의 기호를 쓰게 됨. 만약 이 2개 정당이 모두 후보를 내는 선거의 경우 둘의 순서는 추첨으로 결정
원외정당과 무소속의 경우 원내정당의 다음 번호를 가져가게 됨. 다만 원외정당의 후보가 무소속 후보보다 앞번호를 받게 되며, 원외정당 2개 이상에서 후보를 낸 경우 정당명의 가나다순으로 기호가 부여되고, 무소속 후보 2명 이상이 출마하게 된다면 추첨으로 결정하게 됨.
하지만 대만은 정당별로 배정되는 기호가 완전추첨제임. 대만의 경우 한국처럼 양당제임.
과거 중화민국의 여당이었으나 국공내전(이름 자체가 국민당-공산당 내전임)에 패하여 대만으로 쫓겨난 중국국민당(우파, 양안(중국-대만)통일, (상대적으로) 중국에 유화적)
장제스-장징궈 독재정권 시절 민주화 운동가들이 모여 만든 민주진보당(좌파, 대만 독립, (상대적으로) 중국에 적대적)
인데, 위의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보면 민주진보당은 1번이지만, 중국국민당은 9번으로 밀려나있는걸 볼수 있음. 대만에서는 기호를 추첨으로만 선발하기 때문에 볼 수 있는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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