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경기장들의 이름이 'XX월드컵 경기장', 'XX종합운동장'등으로 획일화 되어 있기 때문일까?
각 팀의 서포터즈들은 자신의 홈구장에 '탄필드'니 '빅버드'등의 매력적인 별칭을 붙이곤 한다.
'전북 현대 모터스' 구단의 홈구장 '전주 월드컵경기장'은 '전주성'으로 불리는데...
사실 일반적으로 '전주성'하면 과거 전주 지역에 축성되었던 전주부성(全州府城)을 떠올리기 마련이다.
현재는 전주부성 성곽과 관련된 시설이 '풍남문'만 남아있지만... 성곽 내부에 있던 관아나 객사, 감영, 경기전등의 시설들은
보존되어있거나 복원되어 한옥마을과 연계된 관광코스로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닿고 있는 상황.
이미 전주성이 엄연히 존재하거늘, 왜 뜬금없이 전북현대의 홈구장이 '전주성'이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것일까?
사실 '전주성'이란 애칭은 오늘날의 '전주월드컵경기장'에 처음 붙여진 애칭이 아니다.
월드컵 경기장 이전까지, 전북이 홈구장으로 사용하던 '전주종합경기장'의 모습이 마치 성곽의 모습과 닮았다하여
'전주성'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
확실히 본부석 쪽을 보면, 지붕도 기와지붕이고 입구나 외관의 모습이 가히 거대한 성채같아 보인다.
참고롤 종합경기장 입구에 과거 '수당문'이라는 이름이 붙은 기와형태의 문(첫번째 사진)이 있었는데,
현재는 '수당문'이라는 현판이 내려간 상태. '수당문'이라는 명칭이 종합경기장 건립에 많은 돈을 지원한
삼양사(삼양라면과 아무 관계없는 대기업이다) 회장 김연수씨의 호 '수당'에서 따온 것인데, 호남을 대표하는 기업인이면서도 친일파 논란이 있는 인물이기도 하여 현재는 현판 없이 문만 서 있는 상황.
독특한 외관과 더불어 전북 현대 구단의 오랜 역사를 증명해주는 경기장이지만...
시설 노후화로 인해 인근 부지의 재개발이 결정되었다.
신축되는 종합경기장은 주경기장은 물론 야구장과 실내체육관과 더불어 현재 전주 월드컵 인근 부지에 새로 짓기로 결정되었다고...
어떻게 보면 오늘날의 '전주월드컵경기장'은 홈구장 이전으로 인한 어부지리로, 기존의 '전주성'이란 별명을 물려받은 셈.
물론 '전주월드컵경기장'도 성채라는 별명에 걸맞게 웅장한 경기장이긴 하지만, 일단은 전주의 명물 '합죽선'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경기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주성'이란 별명이 여전히 입에 착 달라붙는 이유는 '공성전'을 방불케하는 전북 서포터들의 열광적인 응원 때문일 것이다.
한편으로는, 전주성 성곽의 흔적이 '풍남문' 정도밖에 남아있질 않았기 때문에
시민들에게 '전주성'이라는 개념이 완전히 잊혀져서, 축구경기장 별칭으로 부활하게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좀 거시기한 기분이 든다.
아무리 성곽처럼 생겼다고 하더라도, 수원시민들이 '수원화성'이 멀쩡히 있는데 경기장의 애칭을 '수원성'이라 부르지는 않았을 것이 아닌가?
한동안 서울시민들도 '한양도성'이라는 개념을 잊고, '숭례문(남대문)', '흥인지문(동대문)' 단편화 된 문화유산으로만 인식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이제는 일부 구간 복원과 더불어 서울성곽길 산책코스가 서울시민들의 사랑을 받게 되며 '한양도성'이라는 개념을 되찾았듯이...
전주부성도 실제로 대규모의 복원을 하진 않더라도, 일부 발굴된 곳은 시범삼아 복원하고(실제로 성곽 북동편 일부가 발굴되어, 복원이 계획중이다. 위에서 4번째 사진이 발굴된 전주부성 성곽터) 둘레길을 조성하거나 안내판등을 설치하여 호남제일의 도시였던 전주부성의 옛 영화(榮華)를 일부나마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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